[슈랩/슙랩] 해열제 랩른전력 주제 '해열제'로 참여합니다. W. 주방장 야, 김남준. 수업 끝났어, 안 나가? 너 뭘 그렇게... 어디 아프냐? 열 나는 거 같은데. 이마를 부드럽게 짚는 손길에 멍하니 문쪽만 바라보던 남준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제 앞에서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갸웃대는 호석을 올려다봤다. 이내 자신의 이마도 짚어보더니 확실히 조금 열이 있는 거 같다며 머리를 긁적인다. 안 아파, 더워서 그래, 인마. 살짝 찬 기가 없지 않아 있는 손을 치워내고 책들을 정리해 가방에 집어넣은 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약속에 늦었다며 잔뜩 투덜거리면서도 기다려주는 호석에 빠르게 강의실에서 나온 남준이 강의실 앞에서 동기들과 떠들고 있는 인영에 급히 다시 들어갔다. 잘 나오다 뭐에 들키기라도 한..
[슈랩/슙랩] 연결의 매개체는 사탕 W. 주방장 For. 난힌 김남준, 야. 그 선배 또 왔는데. 요즘 남준의 고민거리가 있다면 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와서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가는 한 3학년 선배 때문에 반에서 자꾸 자신이 유명해진다는 것이다. 너, 윤기선배랑 친해?. 올해 2학년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저를 찾아오는 선배와 친하냐는 물음이었고 두 번째로 많이 들은 말은 너 이제 어떡해, 찍힌 거 아냐? 라는 물음이었다. 찍힌 걸로 보인다면 저는 많이 억울하다. 가고 싶은 동아리가 없어 대충 생각 없이 선택한 영화감상부에 들어갔더니 웬 소위 말하는 노는 무리들이 잔뜩 있었고 그중에 대충 떨어진 빈자리에 앉았더니 그 무리들에게서 깡이 좋다느니, 죽을 거라느니 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