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랜만에 지나치게 된 이 거리는 15년이 흐른 지금도 변한 게 없다. 골목같은 이 큰 길에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 폐저택. 이건 아직도 철거가 안 됐나. 멍하니 크기만 큰 저택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문득 어렸을 때 기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분명 내가 5살 때였지. 계절도 지금과 비슷하다. 다만 다른 게 있었다면 그때는 눈이 왔었다는 것. 나는 그때 사촌 형의 생일을 맞아 케잌을 사러 이모와 손 잡고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촌 형이 좋아하는 생크림케잌과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잌을 사고 한 손으로는 초코케잌은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모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그러다 이 길에 들어서고 저택을 보게 됐는데 내가 관심을 가지자 이모는 나를 겁먹게 해 내가 저택에 대해 관심을 끊게 하려고..
TIME Verse. 내 남은 시간을 모두 너에게 바친다.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게 느껴졌다. 태형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 제 숫자를 늘려가는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손목에 새겨져 있는 숫자가 영원히 멈추진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시간은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었으니 그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태형이 죽는 게 싫어 저를 보러오는 게 제가 가장 바라는 결과였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쉽게 와줄 리가 없었다. 여느 드라마나 영화처럼 숫자 1에서 100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병약해져 끝내는 병동에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지만 멀쩡히 잘 돌아다니며 생활하다가 시간이 멈춰버린 듯 죽는다. 제 손목에 새겨진 숫자는 어느새 90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런 나를 끝까지 네가 몰랐으면. ..
뮤비해석들 여러가지지만 저는 호석이가 악인 게 좋아서 이 해석을 믿을 겁니다.ㅠㅠㅠ 이번 썰은 짧고 짧고 짧아서 역대급 짧은 썰. 뮤비에선 태형이가 석진이 타락시키는 그런 느낌이지만 이미 김태형은 현실에도 그냥 타락한 느낌이 있는 인간. 그냥저냥 살고 있고, 아 좀 더 판타지적인 그런 거 가미해서 약간 천사나 악마에 대한 신앙이 좀 있었음 좋겠다. 조금 된 서적을 조금만 봐도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태형이도 어찌어찌 그걸 알아내서 악마를 불러내는 거. 원래부터 악마하면 타락, 탐욕, 욕망 이런 느낌이니까 대부분의 악마는 색기가 쩔겠지? 인간을 타락시키는 개념으로 보면 되니까. 근데 보통 악마를 소환하는 이유가 뭐 크게 있잖음. 내가 증오하는 사람의 죽음, 궁극적으로 원하는 무언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