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홉른썰

[국홉] 배틀호모

주방장 2017. 3. 26. 16:38

 

 

배틀호모 보고 싶어서 찌는 썰


국홉으로 배틀호모가 존나 끌려서
둘이 애인 사이인 거로 보고 싶다. 입 험한 정호석이랑 마찬가지로 입 험한 전정쿠키. 고백은 정국이가 먼저 한 거고. 약간 얼빠기질있는 호석이는 존나 심플한 질문에 심플하게 대답한 거.


"형, 저랑 사귈래요?"
"그러든가."


본투비핸섬인 학교 유명인사 전정국이 사귀자는데. 뭐 얼굴도 자기 타입이고. 그래서 생각 크게 안 하고 사귀는데 나중에 계속 사겨가면서 진짜 좋아하게 된 거인 케이스. 호석이 성격이 원래 사람을 잘 믿는 편이긴 한데 자기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사람은 거의 절대적으로 신뢰를 하고  무장해제를 한단말임. 정말 터무니 없는 소리 아니면 다 신뢰하고 그러는데 전정국은 이제 그 바운더리 중심에 있는 거지. 근데 전쿠키는 아니었음 좋겠다. 그냥 호서기 예쁘장하게 생겼고 남자랑 사귀는 것도 궁금해서 대뜸 고백했는데 호석인 받아 준 거지. 남자랑 자는 게 궁긍해서.  그게 호석이랑 사귀는 이유임. 호서기는 그걸 모르고 그냥 좋아하고...



저 오늘
팀플 과제
마지막으로 끝내느라
오늘 못 봐요
미안


이 거짓말 다분한 말도 다 믿었음. 실질적으로 자기도 과제로 바쁘니까. 호석이는 정국이 하나 때문에 복수 전공까지 하고 교양도 듣기 싫은 거 쿠키 본다고 같이 듣고. 쿠키랑 홉이 전공은 다른 걸로.  바운더리 중심이 국이니까 이제 모든 생활이 국이 하나로 돌아가는 거지. 이 카톡 보고 그냥 아 바쁘네. 못 만나네. 하고 집에서 미리 과제 끝내놓으려는데 친구 남주니한테 연락 왔으면. 클럽 바텐더 준이가 정국이 보고 어딘가 낯이 익은데 싶어서 계속 눈여겨봤는데 생각해보니 지 친구 셀카에 같이 있던 그 잘생긴 애였던 거. 호석이가 직접 애인이라고까지도 했었고. 근데 국이는 여기 죽돌이, 이 내에서 유명인사였다는 거지. 그것도 호석이가 애인이라고 하기 전부터, 호석이가 애인이라고 한 후에도 계속 보였단 말임. 그래서 준이는 바로 호석이한테 전화 때리고.


"어? 너 웬일이냐. 전화 한 통이 없더니."
ㅡ 시끄럽고, 너 애인이 클럽에 사는 건 아냐? 너가 허락했어?
"무슨 소리야, 정국이 걔 과제 한다고 했는데."
ㅡ 지금 내 앞에서 여자 허리 쓸고 있는 새끼는 뭐 쌍둥이 동생인가보다. 와 봐. 눈으로 직접 확인해, 정호석.


그말 듣고 인상 가득 쓰겠지. 아니 과제 잘 하고 있는 애 뻔히 아는데 비슷한 애 봤다고 클럽으로 호출 당하는 게 얼마나 귀찮음. 그래서 대충 옷 챙겨입고 남준이 일하는 데로 나가는데 클럽 인파 사이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익숙한 인영에 넋을 잃었으면. 거기 진짜 전정국이 여자 끌어안고 키스하는 중이었으니까. 호석이는 화나서 그대로 다가가서 전젼국 이름 불러제끼고 살짝 놀란 눈치도 없고 그대로 인상만 찌푸리는 정국이에 더 빡쳐서 밖에 데리고 나와 잔뜩 따짐.


"전정국, 씨발. 너 이게 뭔데. 과제 마지막으로 끝내느라 못 본다면서. 과제를 이딴 데서 하냐?"
"……."
"왜 말이 없어. 너 그동안 못 본 거 다 여기 오느라 못 본 거냐? 씨발아, 입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아, 진짜. 알아서 다 말하는데 뭘 어쩌라는 건데요. 일일히 확신사살이라도 해?"


이때 호석이 존나 상처받았음 좋겠다. 여태 못 만났던 핑계들이 전부 여기 오고 원나잇 했다는 소리니까. 정국이는 여태 잘 알아서 가만히 있던 애가 왜 갑자기 여길 와서 이 지랄일까 싶고. 정국이는 호석이도 그냥 자기랑 엔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처음 고백했을 때 그냥 그럭저럭 받아줬고 뻔한 핑계에도 그래 그럼, 이랬으니까 그런 줄 알았지. 호석이는 짜증도 나고 일단 또 오랜만에 정국이 봐서 반가운데 이런 식에다 애 표정도 말이 아니니까 가득 상처받음. 호석이 타입이 외강내유였던 거. 사소한 거 잘 기억하고 그러는데 정국이는 그냥 그렇게 깊게 보지도 않았으니까 알 리 없고. 지금 상황도 귀찮은지 인상 쓰고 머리만 쓸어넘기는 정국이 삐딱하게 쳐다보면서 호석이가 진짜 묻고 싶지도 않은 말을 겨우 물었으면.


"야, 전정국."
"네."
"넌 그럼 나한테 왜 고백하고 사귀는데? 이딴 식으로 뒤에서 이러고 다닐 거면 고백을 왜 하고 왜 사귀냐고."
"궁금해서요. 남자랑 자면 어떨까. 이유 이게 다인데요.


사실상 왜 사귀냐 묻는 거면 볼짱 다 본 거잖음.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더 가관이니까 호석인 입 다물고 전정국 쳐다만 보고. 진짜 자기랑 사귄게 몸 때문이었다는 게 충격인데 그 소릴 듣고도 정 떨어지기는 개뿔 그냥 얼굴 오랜만에 봐서 좋고.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정국이에 그냥 호석이가 정국이 어깨 밀치고 빨개진 눈으로 노려보고.


"씨발, 그냥 몸 때문에 사귄 거라고 해. 궁금해서 이딴 식으로 변명 말고."
"그럼 그렇게 하든가."
"개같은 새끼, 끝내자."


결국 끝내자면서 하는 말에는 눈물 툭 떨궜으면 좋겠음. 그대로 정국이 지나쳐가고. 정국이는 얘대로 빡쳤으면 좋겠다. 지가 뭔데 날 차. 머리 헤집고 다시 클럽으로 들어가려다가도 기분 잡쳐서 집 가고. 존나 귀찮아질 생각에 욕만 계속함. 전공이 하나 겹치는데 정호석이랑 마주칠 거 생각하니까 좆같은 거지. 휴학을 할까 하면서 집 가고 다음 날이 개좆같게도 호석이랑 같은 전공이 겹친 날임. 자체휴강 할까 하다가도 학점 아슬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수업 들어갔는데 늘 일찍 오던 정호석이 없음. 맨날 일찍 오던 애가 안 보이니까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쓰다가도 오히려 잘 됐다 싶어 자리에 앉는데 수업이 시작하고 출석을 부르는데도 안 옴. 정국이는 아, 이 형이 자체휴강 했구나. 했는데 옆에서 동기가 정국이 툭 치면서 물어봤으면.


"야, 호석이 형 왜 휴학했냐?"
"뭐? 휴학했어?"
"뭐야, 몰랐냐? 네가 왜 모르고 그래."
"헤어졌어, 좆같아서."


휴학을 그쪽에서 할 거라곤 생각을 못 했던 정국이임. 그래도 얼마 안 가 이득이라면서 좋아하고 수업 들음. 근데 정호석은 아니었음 좋겠다. 아닌 척하면서 전정국 진짜 좋아한 게 정호석인데. 그대로 집 와서 쌍욕 하면서도 울었으면. 처음에야 그냥 잘생긴 새끼 보는 걸로 사귄 건데 진심으로 변한 케이스니 전정국 못 잊고 삽질할까봐 아침에 학교 일찍 와서 휴학해버리고. 그대로 알바 존나 빡세게 잡음. 몸이 힘들면, 생각할 새도 없이 바쁘면 생각도 안 할 수 있고 학자금대출도 서서히 갚을 수 있고. 일석이조라면서 당장 아침 6시부터 편의점 1시까지. 2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카페, 10시부터 새벽 3, 4시까지는 바에서 바텐더. 대신 주말에 풀로 쉬는 걸로 몸을 존나 혼자 밀어붙임. 기본 체력 밑천은 좋은 편이니까 주말에 거의 죽은 듯이 자면 또 월요일날에 생생해짐. 본래 밝은 편인 사랑둥이니께 어느 알바든 사랑 받았으면. 싹싹하게 잘 구니까 사장들이 챙겨주고. 근데 주말은 토요일 지나면 애가 푹 쉬었으니까 일요일은 비교적 여가시간을 가지는데 전정국 생각나서 갑자기 울기도 하고 욕도 함. 사실 알바하는 와중에도 생각나는데 억지로 안 하다가 집에 시간이 넘치니까 봇물터지듯 생각나는 거지. 일요일은 남준이도 클럽바텐더 쉬니까 만나자고 전화하는데 남준이 상태도 좀 이상했으면.


ㅡ 어, 왜? 무슨, 일, 이야...
"김남준, 나 진짜 전정국, 근데 너 어디 아프냐?"
ㅡ 아! 읏, 잠깐만, 김태, / 뭐야. 형이었어요? 호석이 형, 우리 형 지금 좀 바쁜데.
"어, 끊자."


열심히 깔리고 있어서 목소리가 그랬구나. 얼굴 빨개진 호석이가 열 식히고 있을 때 문득 데자뷰로 전정국이랑 한 거 생각났으면. 한참 전정국이랑 몸 섞고 있는데 태형이한테 전화 와서 어쩔 수 없이 받았는데 전정국이 씩 웃으면서 더 몰아붙여가지고 결국 태형이 한동안은 얼굴 못 보고 다녔는데 이번에 남준이 일로 갑자기 생각나서 욕했으면. 민폐새끼라면서 욕하다가도 생각이 자꾸 나서 이미 지워버린 번호인데도 11자리는 이름 저장 안 되어있어도 자동완성에 뜸. 헤어진 그 동안에 하루에 몇 번이고 눌렀던 번호니까. 전정국은 개새끼 답게 정호석 하루만에 잊고 클럽이든 어디든 존나 놀았으면. 원래도 정호석 있어도 잘 놀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애인같은 섹파나 마찬가지였음. 정국이에게 있어서 호석이는. 남자랑 자보는 데 호기심을 풀 상대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거. 근데 어느 날 꽤 시간이 많이 지나서 호석이랑 정국이가 마주쳤으면. 아니 마주친 정도도 아니고 호석이가 일하는 카페에서 정국이가 여자랑 간 거. 정국이는 호석이 알아봤는데 호석이는 바쁘기도 하고 그날따라 컨디션도 안 좋아서 정국이 보지도 못 하고 주문받고 만들기 바쁨. 전정국 잊겠다고 알바 빡세게 잡고 그러니까 결국은 몸이 못 버틴 거였음. 살은 살대로 빠지고 눈도 살짝 풀리고. 근데 정국인 호석이 계속 쳐다봤으면 좋겠다. 신경쓰이기도 하고 다시 눈길이 가는 거임. 그래서 여자랑 얘기하면서도 시선은 호석이 쳐다보고. 결국 카페에 나서고 여자랑 바로 헤어지고 카페 주변에서 정호석 관찰했으면.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봬요!"
"어, 그래 잘 가고-."
"네."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오는 호석이 보면서 카페 알바는 9시에 끝나나 싶고. 그래서 쫓아가는데 조금 거리있는 바로 들어가는 호석이에 저 상태로 일을 하나 싶어서 가다가 클럽들도 많고 뭔가 으슥한 느낌에 답지않게 걱정함. 위험하지는 않나 싶음. 자기가 왜 이러나 싶은데 바로 들어갈 자신은 없어서 근처 골목 맴돌다 뒷문으로 쓰레기 들고 나오는 호석이 몰래 쳐다보고. 근데 그 때 평소 호석이에게 호감이 있던 한 남자가 호석이 벽으로 밀어붙이고 무작정 목에 고개를 묻음. 정국이 그거 보고 뛰어가는데 호석이가 가까스로 밀쳐내고 바로 들어가고. 정국이는 이유 모르는 빡침에 남자 족쳐서 보냄. 왜 갑자기 자기도 호석이가 신경쓰이는지는 모름. 그냥 이렇게 보게 되니까 막상 갑자기 신경이 쓰이는 거. 물론 만날 때도 선이 얇다곤 생각 했는데 그때보다도 뭔가 선이 더 얄쌍해져 있기도 했었음. 그 이후에 알게모르게 정호석 주위에 있는 전정국 보고싶다. 호석이가 혼자 병원 가는 걸 싫어해서 안 가는 성격인데 알바하고 가다가 약국 가서 약이라도 사먹어야겠다 싶어서 뒤돌았을 때 뒤에 있던 정국이랑 마주쳤으면. 정국이는 정국이대로 당황하고 호석이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전정국 쳐다보고.


"…너가 왜 여깄냐."
"형? 어디 아파요?"
"어, 나 아파."


하면서 정국이한테 기대 어깨에 얼굴 묻고 웅얼거리고. 밉고 나발이고 그냥 호석이는 전정국 다시 본 게 좋아서 그때 긴장 딱 풀린 거였으면. 정국이는 애가 꽤 뜨거우니까 당황하고. 아프다면서 칭얼대는 게 사귈 때는 한 번도 못 본 모습이라 되게 낯설면서도 뭔가 좋아서 그대로 애 끌어안아서 허리 지탱해준 채로 집 가서 침대에 눕혀줌. 근데 눕히고 나서 보니까 상태가 꽤 안 좋아서 집도 못 가고 안절부절못하는데 호석이가 아파서 솔직해진 상태로 정국이 붙잡음. 속도 없이 다시 잡는 게 자존심 상하겠지만 아픈데 그냥 정국이랑 있고 싶으니까 다시 잡음.


"……가지 마, 있어."
"여기 있으라고, 전정국…."
"가지 마."


억지로 눈 뜨고 발개진 채로 손 잡고 잡아오는 호석이에 정국이는 또 눈만 깜박거리다 침대에 걸터앉아서 애 끙끙거리는 거 머리 넘겨주고, 쓸어주고. 누가 옆에서 있어주니까 그것만으로도 좋아서 금세 잠들고. 정국이는 잠든 애 바라보면서 볼 살살 쓰다듬고. 가려고 했는데 호석이가 잡아서 안 간 거라고 자기합리화 했으면 좋겠네. 집 돌아다니면서 애 아프니까 뭐라도 좀 할까 싶어 보는데. 집에 사람 사는 느낌이 안 드니까 둘러보니 변한 게 없음. 없는 게 당연한 거 맞는데 그냥 호석이가 이 집을 수면용으로밖에는 안 쓰는 거 같은 게 직감했겠지. 냉장고도 깨끗하고. 전정국은 애 잠든 거 확인하고 집 나가서 급하게 죽으로 만들만한 거 사 오고. 밥은 하는데 오래걸리니까는 햇O 사서 간단하게 참치야채죽이라도 끓였음. 꽤 금방도 했고 하는 법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뿌듯해하고는 간을 보는데 ㅅㅂ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님. 죽이 달콤함. 심지어는 어디서 잘못됐는지 참치는 비림. 지옥인가, 먹다 버린 거 다 비벼준 건건가. 이 생각부터 드는 죽에다가 호석이 비위 약한 건 그나마 기억하니까 다시 급하게 나가서 브랜드 죽을 사 옴. 애가 뭘 좋아하는 지를 모르니까 급하게 달달죽, 짭짤죽 단짠케미로 사서 오고. 침대로 가서 아까보단 나아진 호석이 깨우고.


"형, 호석이 형. 정호석."
"……싫어. 김남준……."
"그 형 아닌데. 일어나요, 좀. 뭐라도 먹어야 할 거 아냐."
"누군데…."
"…전정국이요.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요."


얘가 왜 여길. 단편적으로 아까 필름 끊긴 호석이는 눈 크게 뜨고 벌떡 일어났다가 어지러운 머리에 욕 지껄이면서 침대 짚고. 아파서 발갛게 된 눈으로 주위상황 살피는데 정국이 없으니까 뭔 씨발 꿈을 꿔도... 그러고 다시 눕는 순간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호석이 깨움. 형, 나와요. 상황파악이 안 되는데 일단 부르니까 나감. 호석이가 입 좀 험해도 강아지 같은 면이 있어서 졸리거나 취했거나 아프면 좀 유순해지는 성격임. 근데 지금 위 사항 중 하나가 해당되니까 졸래졸래 나가서 식탁에서 죽 준비하고 있는 정국이 옆에 앉아서 눈만 깜박거리고. 정국이는 애 상태 보니까 숟가락 잡게 하면 떨굴 거 같아서 애 먹여줌. 뭘 좋아하는지 모르니까 단호박죽 떠서 주는데 호석이 받아먹으면서 기분 좋아가지고 정국이 올려다보고 웃어라. 헤어진 거고 뭐고 그냥 지금이 좋은 호석이랑 의도치 않게 심장어택당한 전정국. 자기가 아픈 건가 싶을 정도로 정호석이 예뻐보여가지고 멍 때리고. 주는 대로 다 받아먹고 컨디션 조금 나아진 호석이는 머리가 굴러가겠지.  근데 쟤 진짜 왜 여깄지.


"……전정국."
"왜요."
"내가 너 불렀어?"
"네?"
"왜 너가 여깄어, 그럼."
"형이 잡기야 했죠.


진짜 아까 기억이 끊겼는지 소파에 앉아서 살짝 인상 쓰고 쳐다보는 홉이에 정국이는 기가 찼으면. 왜 기억 못 하는데. 괜히 짜증나서 정리하다가 힘 들어가고. 근데 어딘가 바뀐 분위기를 눈치 챘으면. 성격이 조금 죽은 거 같다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해서 빠르게 정리하고 다가가서 이마에 열 재고 다시 침대로 가서 눕힘. 호석이는 정국이를 싫어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있고. 정국이 혼자 안절부절못함. 호석이 상태 좋아지자마자 간 정국이고 호석이는 꿈인가 싶어서 치부해버림. 존나 좆같네, 전정국. 근데 그 일 이후 정국이가 호석이 대놓고 따라다녔음 좋겠음. 카페에서 일하는데 실실 웃으면서 주문하고는 카운터에 가까운 자리에서 턱 괴고 지켜봄. 다른 알바들은 난리가 나는데 우리 희망찬 아이는 저게 미쳤나 싶고 다른 알바생들이 예쁘긴 하지 ㅇㅇ 하고 자기가 아니라고 넘김. 알바 끝나기 30분 전에 나가자 괜히 골치 아픔. 대놓고 엿먹이려고 그러나 싶어서 괜시리 짜증나고 여자한테 대시하는 꼴 보고 싶지도 않아갖고 자기가 나서서 뒷정리하고 사람들 보냄. 그러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데 문 앞에 전정국 딱.


"악! 씨발...!"
"놀랐어요?"
"썅, 너 같음 안 놀라고 배기냐? 씨발... 아, 미친. 늦었어. 비켜."
"거기 가지 마요."
"너가 어딘지 알고 가지 말래. 꺼져."
"그, 술집."


주저앉아있다 정국이가 손 잡아서 일으켜주는데 손 안 놓으니까 잔뜩 짜증난 얼굴로 손 뿌리치는데 안 내쳐지는 게 바로 클리셰. 술집이 아니라 바야. 네가 그딴 식으로 부르니까 이상한 거 하는 거 같잖아. 대충 쏘아붙이고 가려는데 힘은 전씨가 더 세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옴. 설레고 나발이고 돈이 걸린 문제인데 홉이가 국이를 보는데 싫지도 좋지도 않음. 그냥 지각하면 어떻게 만회할까 이 생각인데 전정국 얼굴 완전 빨개진 채로 입술 깨물다 호석이 쳐다보고 고백했으면.


"나 지금 너랑 이럴 시간 없, "
"……좋아해요. 저랑 다시 사귀면 안 돼요?"
"개새끼가, 진짜. 그렇게 속 없는 새끼로 보이던? 헛소리 하지 말고. 꺼져."
"말 고칠게요. 저랑 사귀어주면 안 돼요?"


눈치를 보면서 불안해하는 정국이를 보니까 그제야 진심인 걸 알았지만 당한 게 억울하고 괘씸하기도 하겠지. 그래서 정국이 무시해버리고 가고. 정국이는 지가 잘못한 것도 있고 더 잡기엔 진짜 싫어할까 봐 무서뭐서 못 함. 호석이는 기분 좋아져서 바는 알바 끊고 다시 휴학도 끝내고 멀쩡히 등교했으면. 다만 전정국 피해서. 수업 듣는데 정호석, 하고 네 하는 소리 들리니까 어? 하고 주위 살피고 이제 학교 유명인사는 정호석 펫으로 다시 리네이밍 됩니다. 근데 호석이가 쉽게 마음 안 주니까 나중에는 억울하고 서러워서 답지 않게 울었으면 좋겠음. 술 먹고 집에 찾아와서는 좋다 난리치다 눈물 뚝뚝 흘리면서 사귀어달라고 엉엉 우니까 결국 받아주고. 다음 날 필름 끊긴 쿠키에게 영상 보여주고 육체적 국홉 정신적 홉국 형성.


보고 싶은 에피는 남준이 보러 클럽 갔는데 전쿠키 질투 + 징징.


"야, 얼굴 봐라. 전엔 진하게 어?"
"씨발, 닥쳐…. 어, 쟤."
"나 아무거나 한 잔, ...전정국?"


남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니 잔뜩 불안한 눈을 한 채 주위를 살피는 정국이 있었다. 쟤는 아직 버릇 못 고쳤냐?.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모양인 남준이 인상을 쓰며 정국을 보는데 그때 저와도 눈이 마주쳤다. 저를 찾고 있었는지 단번에 커지는 눈이 꽤 귀여웠다. 생각해보니 친구를 만나러 간다 했지 위치는 싫어할까 알려주지 않았다. 과 동기들의 오지랖으로 제 위치가 들통난 듯 싶다. 한숨을 내쉬고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는데 남준이 작게 욕을  뱉었다. 저 새끼 덕에 김태형이 오해해서, 씨발. 그제야 남준이 왜 정국을 반기지 않았는지 이해가 갔다. 개새낄 대신해서 내가 사과한다. 어깨를 툭툭 쳐주며 위로를 건네는데 뒤에서 잔뜩 볼멘소리가 들렸다. 형!


"친구 만난다면서요! 여기서 누굴 만나는데요!"
"과제도 하러 오는 곳이 여긴데 친구는 못 만나?"
"...형..."
"진짜 친구 만나러 온 거 맞거든. 누구랑 달리. 여기 바텐더가 김남준. 얘는 너 알고."
"어, ...형. 진짜 끼리끼리 사귄다. 어쩐지 저 형도 섹시, "
"남준아, 나도 이 새끼 존나 싫어."
"아, 형!"


정국을 놀리느라 형 둘이서 신나있는데 남준의 표정이 그대로 얼었다. 뭐야, 왜 그래. 호석이 급히 남준을 살피다 주위를 둘러보는데 역시나 근원이 입구 근처에 있었다. 안 그래도 정국 때문에 남준이 클럽에서 일하는 거에 대해서 반발이 심하던 태형이 여러 번 남준을 잡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 순간에 들어갈 거 같았다. 그대로 바텐더 옷을 푸르며 들어가려는 것을 언제 여기까지 왔는지 벌써 옆에서 웃고 있었다. 정국도 눈을 크게 뜨더니 태형과 눈이 마주쳤고 이내 둘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 순간 남준과 호석도 눈이 마주쳤다. 불안하다.


"준아, 오빠가 일에만 집중 하라고 그렇게 말했잖아."
"지랄하지 말고 좀, 야!"
"형, 우리도 가요. 우리나 저기나 지금 다를 거 없는데."
"넌 또 왜 같이 지랄, 전정국. 야!"

그냥 배틀호모로 후회공이 조금 보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조미료로 사랑스러운 뷔랩이들과 국홉이들의 뒷...일은 여러분에게 맡기렵니다. 요즘 야한 걸 끊었더니 (절레절레) 안 쓰면 퇴화된다고 그거 용불용설이었나. 그건 참인 거 같습니다.

 

아오, 옮기기 힘들다

'홉른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홉총] 호그와트 홉총  (1) 2017.03.26
[뷔홉] 그날 본 악마  (0) 2017.03.26
[뷔홉] 타임버스로 아련물  (0) 2017.03.26
[국홉] 사격 국가대표 썰  (0) 2017.03.26
[뷔홉] 악마  (0) 2017.03.26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