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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른썰

[국홉] 사격 국가대표 썰

주방장 2017. 3. 26. 16:32

 

국홉 그냥 막내가 다 해드셨잖아요...


[국홉] 사격 국가대표

선천적천재 × 후천적천재는 시발 언제나 발림...
앞으로 저 구도의 썰들 꽤 풀을 거다
노력 안 들여도 늘 원탑인 선천적재능 천재랑 거의 죽을듯이 노력해서 겨우겨우 탑자리 유지하다 선천적천재에게 밀리는 거 클리셰지만 클리셰는 이미 클리셰만으로 가치를 다 함...

 

먼저 사격에서 맨날 원탑인 호석이. 대회 전에나 좀 휴가를 줘도 기숙사랑 훈련장에서 떠나질 않음. 사실 집에 가고싶은데 가족들 중 아버지 일 때문에 다 외국에 살아서 호석이는 가는 데 며칠 걸리고 돌아오는데 며칠 걸리니까 휴가 나가봤자 가족들 더 보고싶고 장시간 비행하느라 지쳐서 훈련도 제대로 안 될 게 뻔해서 그냥 자진해서 남아있음. 친구인 남준이가 자기네 집 오라고 불러도 한 하루? 자고 오고 거의 훈련장에서 산다시피 함. 조금만 연습을 안 해도 실력이 떨어지니까 호석이가 할 수 있는 건 연습 뿐임. 아무도 연습하는 거 모르니까 훈련장에서 같이 훈련하는 애들은 그냥 호석이 조금 아니꼽게 보겠지. 어차피 잘 하는 애가 자기 잘 하게 된 게 연습이라고 하니까 겸손도 조금 재수없음. 근데 그때 정국이가 편입되어가지고 오게 됨. 뉴페이스에 코치가 완전 정국이를 받들고 하니까 애들도 쟤가 남다른 애는 아니라고 느끼는데 정국이 오자마자 이제 가뿐하게 평가 때 당당하게 1위함. 애들은 역시 다르다고 어떻게 그렇게 잘하냐고 물으니까 막 은근 부끄럽다는듯이 웃으면서 "코치님이 너는 연습 없으면 그냥 망한다고 그래서요." 라고 하니까 애들은 막 가뜩이나 잘하는데 노력파로 올라온 걸로 알고 있음. 근디ㅣ 정국인 처음부터 재능이 잘하는 편이어서 연습 안 해도 시키면 잘하는 케이스임. 그에 비해 호석이는 원래 재능 0%인데 호석이 노력이랑 연습으로 90%으로 그나마 100% 가깝게 끌어올린 케이스. 전정국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100인데 호석이는 연습을 10시간 이상 해야 100일까 말까. 원래 호석이가 친화력이 좋은 편인데 여긴 은근 다 유소년 때부터 국대였고 서로서로 알면서 올라온 아이들이라 그냥 은근 겉돌 수 밖에 없었음. 안 보이는 벽같은 게 있는 느낌. 의지하고 진짜 친한 건 소꿉친구였던 남준이 밖에 없음. 근데 이번에 호석이가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그 전에 머리도 식히라면서 휴가를 주는데 남준이가 슬쩍 와서 호석이 데려가려고 하면 호석이는 또 웃으면서 거절함.


"야, 정호석. 우리집 가자."
"됐어, 걱정 안 해도 돼. 새끼야. 이번엔 좀 쉬엄쉬엄 할 거임."
"웃기고 있네, 원래도 잘 안 쉬는 새끼가. 퍽이나 쉬엄쉬엄 하겠다."
"진짜라니까, 여튼 빨리 가. 태형이 기다리는 거 알면서."
"걔도 너 좋아하니까 상관은 없, "
"너네 소리 듣기 싫어."


남준이가 잔뜩 투덜대면서 가면 그제야 훈련장에서 혼자 남아있고. 할 수 있는 건 연습밖에는 없으니 또 총 집어들고 과녁으로 가겠지. 코치들도 쉬러가는데 훈련장은 당연히 아무도 없어서 끼니는 밖에 근처 편의점에서 때우는 게 전부임. 대충 삼각김밥 두 개 음료 하나. 이번엔 꽤 주는 시간이 짧은 편에 속하는 터라 호석이는 대충 입에 쑤셔넣고 다시 훈련장으로 가서 연습하는데 총이 약간 오래된 상태에서 아까 조금 심하게 떨어트렸는데 그게 문제였는지 총알이 안 나가고 안에서 터져서 호석이가 조금 다침. 파편이 볼도 스치고 지나가서 피는 기본이고 손이랑 손목은 이미 피범벅에 반동도 더 크게 받아서 손목에도 무리가 조금 갔으면. 훈련장에는 아무도 없고 하니 피 뚝뚝 떨어진 채로 응급처치도 안 하고. 아니 못 하고 근처 대학병원에 감. 아는 형인 석진이가 없었으면 올 생각 없었음. 석진이한테 가자마자 석진이가 경기 일으키면서 이게 뭐냐고 꾸짖으면 호석이는 어색하게 웃다가 치료받고 불안한 마음 숨기느라 바쁨.


"형, 이거 며칠..."
"최소 2주야. 알아들어? 그전에 풀 생각은 하지도 말고."


2주면 대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간이었음. 즉 호석이는 이 다친 거를 들킨다면 대회에 못 나감. 호석이는 오로지 연습형으로 잘하는 건데 앞으로 약 2주간 연습을 못 한다면 3일 밤낮을 새서 연습을 한다고 한들, 한 번 쉰 실력이 쉽게 돌아오지 않으니까. 최대한 눈치 봐서 자기가 괜찮다 싶으면 풀으려고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까 바로 모레가 휴식이 끝임. 그 때까지 이 상처가 당연히 낫지 않을 거고 숨기기도 힘들텐데 이젠 어쩌지 싶음. 보호대인 척을 하기에는 손에도 감긴 게 티가 확 나서 할 수 있는 처사가 없는 거. 일단 오늘은 어떻게든 넘기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 싶어 연습도 더 이상 못 하고 기숙사에만 있는데 여기서 약간 호석이는 높은 성적 유지에 대한 강박증이 조금 있으면 좋겠다. 대회에 못 나가게 되는 게 자기에겐 제일 두려운 거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총을 제대로 간수 못 한 자기도 싫고 하느라 남은 날들을 그렇게 자책하면서 보냄. 역시 당일이 되자 호석이는 어떻게든 넘기자 하고 훈련장을 들어오는 순간 코치가 이상한 걸 눈치 채버림. 호석이한테 총 건네면서 확인한다고 쏘라고 함. 호석이는 다친 상태라 손가락 사이사이는 자유로워도 총을 쥐기엔 불편하기도 하고 손목도 다쳐서 총에 반동을 버틸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붕대를 감았는데 다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잖음. 결국 호석이가 다친 거 보여주면서 죄송하다고 하니까 호석이가 연습하다 다친 거를 모르는 코치는 불같이 화를 내겠지.


"정호석. 지금 미쳤어? 제정신이야? 대회가 있기 전에 쉬게 해주는 건 머리 식히라고 주는 거지, 놀으라고 줘?"
"...죄송합니다."
"대회, 나가는 새끼가. 그딴 정신머리로 무슨 대회야."


죄송합니다밖에는 할 게 없는 호석이가 입술만 깨물고 넘기면 남준이가 아니라고 해명하려는데 코치는 그것도 안 들으려하고 다른 동기 애들도 은근히 호석이 그렇게 된 거에 좋아함. 재수 없었는데 지가 놀다 다쳐서 대회에 못 나가게 됐으니까. 호석이가 휴가 때 나가지 않는다는 건 남준이밖에 모르는데다가 호석이가 또 티를 내는 걸 싫어해서 반강제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음. 코치는 호석이 몇 대 세게 때리면서 화내다가 정국이 보고 살갑게 굴었으면 좋겠다. 그럼 역시 정국이 너가 나가야겠다. 근데 전정국도 호석이처럼 다침. 완전 죄송하단 표정으로 연습하다가 다쳤다고 하니까 코치는 호석이 반응이랑 딴판으로 원래 잘하는 애가 뭣하러 연습을 하다 다치냐, 괜찮냐 묻고 정국이는 끝까지 죄송하다는 얼굴로 있다가 웃으면서 그래도 나갈 수 있다고 말함. 사실 전정국은 놀다가 다침. 클럽에 갔다가 갑자기 난 싸움에 가만히 피해가다가 누가 던진 술병에 맞아서 다친 거ㅇㅇ. 원래부터 머리가 좋은 애라 악의는 없지만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자기에게 이득이 오는지 아는 애였음. 주변사람들을 자기 입맛대로 다루는 거를 꽤 예전에 안 애니까.


"코치님, 저 나갈 수 있어요."
"아냐, 무리하지 마. 다른 애들 내보내면 돼."
"아뇨, 저 진짜 나갈 수 있어요. 양손잡이거든요. 왼손으로도 잘해요."


그 말 들은 호석이는 혼자 고개 떨궜으면. 자기도 양손잡이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과 전정국에 대한 부러움. 호석이라고 왼손으로 안 해봤겠음? 해봤는데 어떻게 하든 잘 되지도 않고 근육통이나 아픈 게 더 크게 오니까 아예 포기해버린 거지.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은 책 속에서만 이뤄지는 허상과도 같다는 건 이미 예전부터 알고있었으니까. 불안하거나 무언가 압박을 받으면 입술 좀 심하게 뜯는 편인 호석이는 이미 손을 입으로 가져가서 뜯고 있음. 코치가 화색을 띠면서 시범사격 해보라는데 가볍게 하는데도 모두 만점임. 다른 애들은 막 우러러보고 장난도 치고 하는데 호석이는 그럴 생각도 하지도 못 하고 입술만 뜯기 바빴음. 지익, 하고 길게 뜯기자 피가 나서 따가우니까 인상 쓰고 그거 본 남준이가 호석이 손 떼가지고 못 하게 막고. 호석이가 손목 불편하게 바라볼 때면 남준이가 와서 제지하고 그렇게 한 일주일 지났나 대회가 2주 정도 남았을 때 코치가 갑갑하게 있느니 차라리 나가서 편하게 쉬면 손목 다친 곳도 빠르게 회복될 거라면서 또 5일간의 휴식기간을 내림.


"정호석, 너 이번엔 진짜 집 가. 나랑."
"안 가."
"김태형 때문에 그래? 괜찮아, 걔도 너 못 본지 오래돼서 보고싶대."
"됐다니까. 나 진짜 연습 안 할 거야. 그냥 나가기 싫어서 그래 새끼야. 뭐, 대회 끝나면 가드림."
"오지 마세요. 거절함."


누가 봐도 일부러 밝게 말하고 구는 거 같은 행동이지만 남준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같이 장단 맞춰주는 거 밖에 없었음. 결국 호석이는 남준이 꽤 힘들게 보내고 혼자 남아서 팔 보다가 손목을 푸르는데 그냥 다시 낌. 주위 잔소리도 들을 거 같고 악화된다면 호석이만 더 힘들어지니까. 그래도 총은 포기 못 하고 가져와서 만지작 거림. 가족이란 버팀목이 새삼 꽤 든든하다고 생각하면서 훈련장에 테이블에 걸터앉아서 총만 만지고 있고. 한편 전정국은 휴식기 주어지자마자 바로 튀어나가서 노는데 자기 기숙사에 아끼는 향수 두고 온 거. 다 챙겼다 싶었는데 향수가 깨질까봐 잠깐 꺼내놓고 그대로 신나서 돌아온 거 같았음. 어차피 아무도 없어서 가져갈 사람도 없는데 아끼는 향수라 클럽이나 어디 놀러갈 땐 항상 뿌렸는데 없으니까 신경쓰이고 짜증이 날 거 아님. 결국 그냥 오늘 조금 고생하자 싶어서 몇 시간 걸쳐 한 밤 11시? 그쯤에 도착했는데 훈련장 불이 켜져있는 거 보고 의아해서 숙소 가다말고 훈련장으로 감. 설마 안 가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가는데 테이블에 걸터앉아 다리 흔들거리면서 통화하고 있는 호석이 옆모습을 보게 됨.


"아니라니까, 나 지금 종로거든? 애들이 부르는데 누나라서 받은 거야."
- 웃기시네, 사진 보내 봐.
"사진 찍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그보다 누나 사귀는 사람, 뭐? 내가 그런 거 작작 보랬지. 왜 내가 남자를 데려 와."
- 나랑, 정호윤이 대를 이어줄 테니, 넌 새로운...
"아, 누나!!"


처음 든 생각은 애인인가 싶었던 정국이는 조용해서 다 들리는 대화에 가족이랑 전화하는 걸 알게 되는데 훈련장이면서 거짓말을 하는 호석이가 이상함. 아까도 남준이랑 있을 때 이번엔이라고 한 거 들었는데, 그럼 여지껏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집에 한 번도 안 갔다는 거잖음. 그대로 굳어서 호석이만 보는데 총 든 손을 머리 위로 가져가는 거 보고 기겁해서 달려가려 함. 근데 그때 완전 재밌다는듯이 웃으면서 총 내리고 테이블에서 내려오는 호석이에 뒤로 숨음.


"아, 영화에서 보면 완전 바로 쏘던데. 어떻게 그러냐."


자기가 왜 숨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연습하려는지 총을 쥐고 과녁을 보는 호석이에 정국인 그냥 멍하니 손목에 감긴 붕대와 보호대를 하고 있는 얇아보이는 그 손목만 쳐다봄. 그럼 저 다친 것도 연습하다 다쳤다는 건데 왜 그걸 코치에게 말 안 했나 의문도 드는데 크게 울리는 총소리에 놀라서 호석이 보는데 5점도 못 맞춘 거임. 늘 완벽하게 잘 하는 줄 알아서 자기같은 부류인 줄 알았는데 그게 순 연습에서 나온 거였음. 호석이는 제일 가벼운 총을 들었는데 반동과 실력이 떨어졌다는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과녁을 조준하지 못함. 사실 그 약한 반동에도 손목이 아파서 덜덜 떨림. 그래도 다시 제대로 하면 되겠지 싶어서 총 들고 다시 과녁을 보는데 갑자기 누가 호석이 손 밑으로 손 겹쳐서 조준하고 잡아줬으면. 전정국밖에 없겠지만...


"이건 굳이 위쪽 안 겨눠도 잘 가요."
"어, 어.. 그, 전... 안 갔어?"
"전정국이요. 아, 네. ...연습이나 하려고요."


연습은 개뿔 지금 친구들의 성화와도 같은 전화때문에 핸드폰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음. 근데 묘하게 기분좋아보이는 호석이에 급히 일정을 바꾼 거. 안 그런 척을 해도 같이 있을 사람이 있는 건 좋겠지. 미미하지만 그래도 정국이보단 키가 조금 작은 호석이랑 붙어서 거의 안은 자세로 호석이 몸 고정시키고 총 쥔 손 잡아서 반동 최대한 줄여주고 하는데 정국인 속으로 놀라겠지. 몸이 좋은 건 알았는데 은근 부드럽고 허리가 얇아서 그리고 하얗기도 하얘서 검은 체육복 반바지에 허벅지 드러나는 거에 큰 흰 티인데 뭔 클럽에 벗어제낀 여자들보다 야한 느낌임. 괜히 헛기침이나 하면서 자세 잡아주고. 최대한 정국이가 반동 완화를 해줬는데도 아픈지 조금씩 떨리는 손에 결국 정국이가 호석이 손에서 총 뺏어들었으면. 손에서 사라진 총에 어버버 거리다 정국이 쳐다보는데 순간 그대로 다시 줘버릴 뻔한 전정국 손 뜯어말리느라 고생했다는 설이...


"이제, 어, 그만해요. 그 이상하면 손목 더 안 나아요."
"아, 그렇지... 고마워, 정국아. 근데 너는?"
"네? 저요?"
"너도 연습한다면서. 왜 안 해?"
"지, 지금 하려고 했어요."


이야 클럽에서 알아주는 정국인데 호석이 하나에 쩔쩔 매고  완전 애처럼 어딘가 산만하게 구니까 호석인 그저 귀여움. 어린 애가 귀엽네 하고 넘기고. 또 다시 테이블에 걸터앉아서 정국이 쳐다보고. 허벅지가 드러나는 반바지인데 걸터앉으니까 조금 더 짧아졌는데 또 쓸데없이 하얘서 정국이 귀 빨개진 채로 과녁 맞추고. 고개 돌려서 과녁을 보는데 목선 완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존나 모순되는데 순수한 무방비 모습이 더럽게도 섹시함. 결국 막 중간에 얼굴 가리고 총 쏘고. 호석이는 신기해서 뚫어져라 보고 전정국 대환장.


"야, 대박. 너 완전 잘한다. 안 보고도 만점이 나와?"
"아, 네. 뭐 그럭저럭. 전에 봐주던 형이 손으로 눈 가려서... 어, 형?"
"해 봐, 해 봐."


말을 잘못꺼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급히 말을 돌리려는데 이미 신난 호석이가 정국이 뒤로 가서 손으로 눈 가리고 귀에 말하니까 다시 얼굴 빨개지고. 쏠 때까지 안 놔줄 거 같아서 대충 감으로 아까 위치 기억해서 쏘고. 진짜 맞추니까 신기해서 잔뜩 웃으면서 정국이 앞에서 재잘거려라. 너 진짜 잘한다. 다시 테이블에 걸터앉는 호석이에 아예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데 무방비하게 찔러오는 호석이 말에 물 마시다가 뱉기도 함.


"정국아."
"네? 왜,"
"나랑 같이 잘래?"


푸웁. 하고 그대로 물 바닥에 뱉어버리고 얼굴 빨개져서 횡설수설하면서 피하는데 호석이가 왜 그러냐는듯 웃으면서 정국이 툭 치고.


"너 여기서 기숙사실 조금 멀잖아, 내 방이 제일 가까워. 어차피 김남준도 없는데. 같이 자자. 아, 불편하려나. 그럼..."
"네? 전혀요. 좋아요, 같이, 네."
"저녁...은 먹었겠고, 야식 먹을래?"


이젠 거의 반자동적으로 네라는 대답이 나오고. 혼자 이상하게 자자는 말 알아들어가지고 설레발 친 게 존나 수치스러워서 죽을 거 같은데 야식 먹자고 나가는 호석이 졸졸 쫓아감. 매운 거 좋아하는데 잘은 못 먹는다면서 매운 떡볶이집 가서 막 먹는데 정작 시킨 사람은 헥헥 대면서 못 먹음. 정국이는 또 무리하나 싶어서 음료수 건네는데 버틸 수 있다고 떽떽거리다가 결국 울상을 하고 음료수 먹는 호석이에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먹음. 확실히 그날 이후로 호석이는 가족이 외국에 있어 휴식기 내내 늘 훈련장에서 지내는 걸 안 정국이는 이번 휴식기를 시작으로  호석이에게 본격적으로 치대라. 아마 호석이가 다리 흔들거리면서 웃던 옆모습에 반했음. 확실히.


"형, 형!"
"어, 왜. 아...! 야! 죽을래? 차갑잖아."
"이거 마시고 해요. 내가 저기까지 뛰어갔다가 왔단 말이에요."
"그러게 누가 그러랬냐."


음료수 가져와서 뺨에 대고 장난치는 정국이랑 그거 받아주는 호석이는 그냥 문득 보고싶었다. 뭐 그 뒤로 정국이가 호석이한테 고백해서 사귀고 언제는 뷔랩이들이랑 더블데이트도 하고. 맨날 휴식기 받으면 늘 훈련장에만 있는 국홉이들... 대신 이제 그 처음에 쩔쩔매던 전정국이 아니겠지. 자세 지도해준다는 뻔한 이유로 더듬고 . 호석이가 싫다고 밀어내면 삐쳐가지고 대답도 안 하고 잔뜩 삐뚤어진 티 내고 다니면 결국 못내 총 내린 호석이가 정국이 달래러가고 거기서 이제 파티타임ㅋㅋ 언제는 키스마크 진하게 남겨놨는데 호석인 그것도 모르고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니다가 화장실 가서 거울 보고 정국이 몇 대 세게 때리기도 했으면 좋겠다.


"야! 이, 너 진짜. 내가 이렇게 하지 말랬잖아!!"
"근데 거기 형이 제일 좋,"
"입 닥치고 있어, 그냥."


국홉만세 만세 만만세 국홉이 진리 국홉이 내 삶의 생명수.. 국홉 최고 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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